Interview

부전자전

제보일. 2019년 8월29일(금)

제보자. 박종건

지역. 남해

오래된 앨범을 뒤지다가 남해각 공원에 서계신 아버지의 사진을 찾았습니다.

시간이 멈춘 사진속의 아버지는 젊고 패기 넘치던 공직자의 모습입니다.

아마 남해대교 개통이후 주변의 개발사업 현장을 둘러 보시는 길에 기념사진을 찍으신 것 같습니다.

아버지는 설천면에서 공직을 시작해 재임중 생을 마감하셨습니다.

저는 아버지의 뒤를 잇기 위해 돌아가신지 6개월 후 남해군청에 첫 발령을 받았습니다.

남해대교는 저에게 특별한 의미가 있습니다.

고등학교 진학을 위해 짐을 싸서 하숙집으로 가는 버스에서 노량해협을 보면서 다짐했습니다.

훌륭한 사람이 되어서 돌아오겠노라고.

남해에서 공직을 시작한 후 또 다시 남해대교를 건너며 다짐을 했습니다.

큰 무대에서 큰일 한번 해보겠다고.

이번에는 돌아오지 않을 각오로 다리를 건넜습니다.

그러나 다시 돌아와 아버지가 계셨던 그 자리에 서있습니다.

이 사진을 보면 다른 시간을 같은 공간으로 옮겨 놓은 듯한 시공을 초월한 기운이 느껴집니다.

젊은 그때의 아버지는 무슨 생각을 하시면서 그 순간을 남겼을까요.

훗날 당신의 아들이 같은 직업으로 같은 공간에 서 있을 것이라는 상상을 하셨을까요.

사진속의 아버지는 저를 보시면서 한 말씀 하십니다.

“아들아 고향에 잘 돌아왔다. 명예롭게 공직에 임하여라”

저도 같은 장소에 서서 순간을 기록해 보았습니다.

훗날 아이들에게 부끄럽지 않도록 공직에 임하겠다는 다짐을 해봅니다.

아버지, 저 잘하고 있습니까? 지켜보고 계시죠?

Researcher
  • YUTA
  • 헤테로토피아 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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