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ary

기억의 예술관

남해대교와 관련된 사진 제보를 받다보면 사진 속 부모님들 중 한 분이 돌아가셨거나. 두 분 다 지금은 안 계신 경우가 많다. 그들을 추억하는 자녀분들이 아버지와 어머니 이름을 말하고 생년을 말하고 어떤 직업을 가지고 자식들을 키워 냈는지를 증언한다. 눈빛이 흔들린다. 또 당시 남해대교에 나들이 가서 함께 즐거웠던 추억을 말한다. 어른이 된 자식들이 사진 속 그때의 아이들로 돌아간 표정이다.
남해각에 조성 중인 ‘기억의 예술관(가칭)’은 남해 사람들 기억을 담는 예술 공간이다. 그곳은 남해의 과거를 확인할 수 도 있는 공간이기도 하고, 지금은 부재한 부모님이나 어르신들을 추모하는 기능도 할 수도 있겠다 싶다. 납골당이나 묘지에서 처럼 엄숙하게 추모하는 공간도 있겠지만, 예술 작품을 감상하듯 부모님의 자식이 또 자식을 낳아 아이들과 함께 할아버지 할머니를 예술적 체험을 하며 추모할 수 있는 공간도 있을 수 있겠다.

남해사람 그들이 주인공이 됐으면 한다.
언제 한 번 자신들의 소소한 이야기를 밖으로 해본 적 있었겠는가. 바다에서 잡은 가장 큰 물고기는 시장에 팔아야 했고, 논밭에서 수확한 농작물들 중 크고 깨끗한 것들은 시장에 내다 팔아 가족을 부양해야 했다. 가족 부양의 짐이 조금 덜어졌을 때에는 도시에 있는 자식들에게 가장 좋은 것들을 보내느라 자신들은 나머지 것들을 입고 먹고 했을 것이다. 그 시절 섬에서 태어나 먹고 살고 자식들 교육시켜 도시로 보내는 일은 모두 그러했을 것이다. 각 자의 가슴 속에 있지만 모두에게는 잊혀진 그들이 주인공이어야 한다. 전망 좋은 장소에, 매력적인 건축에, 찾아오는 이들을 어머니 처럼 품을 수 있는 편안한 쉼터가 함께 있어야 한다. 가장 좋은 것들을 남해섬 밖으로 보내왔고 밖의 방문객들이 누릴 수 있도록 해 왔으니 남해대교와 남해각 만큼은 남해사람 그들을 위해 조성하였으면 한다.

이미 남해각 기억의 예술관 프로젝트는 시작되었다. 지금 보고있는 남해각 닷컴 홈페이지 자체가 하나의 디지털 전시관이고 이렇게 모인 자료들이 다양한 매체 전환을 통해 기억의 예술관에 전시될 것이다.

헤테로토피아 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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